1.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올해의 수확. 나른함과 권태로움을 너그럽고 발랄한 어조로 말하는 귀여운 영화였습니다. 사람에 대한 애정어린 장난, 격려해주는 듯한 수줍은 관심, 외로움에 대한 따뜻한 농담들 모두 기분 좋았구요. 미란다 줄라이가 하는 짓이 심하게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OST도 최고.
2.
브로크백 마운틴히스레저와 미셸 윌리엄스의 끝내주는 연기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하고 구스타보의 음악은 심장을 잡았다놨다하고 이안은 지독하게 섬세했습니다. 배우보다 캐릭터가 돋보였습니다. 이 역시 연출의 힘이겠지만요. 각본이 살짝만 수정되었으면 하는 바램.
3.
콘스탄트 가드너브라질에서 케냐로, 남미에서 아프리카로, 무법자도시에서 원시마을로 옮겼지만 여전히 같은 비중으로 아름답고 가슴 아픈 이야기였어요. 레이첼 와이즈는 이 영화에서야말로 최고.
4.
퍼햅스 러브중국어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펙타클한 뮤지컬영화도 내공이 있는 자의 손을 거치면 대단해집니다. 구태의연한 스토리도 화려함에 가려 기분좋게만 보였어요.
5.
타임 투 리브오종의 인생통달 할아버지 심성의 연출작 중 대표작(?)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끄트머리에서 조차 아파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담담한 주인공이 더 가슴아프게 합니다.
# 올해는 유난히 성적 표현이 심한(?) 영화들이 많았는데 과하게 노골적임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라면 야하기보다 징하게 슬펐다는 점. [타임 투 리브]는 애초에 건조하고 처연한 섹스씬이었지만(세명이라 문제지) [숏버스]나[흔들리는 구름]은 너무 쇼킹하여 감흥을 반감시킨 역효과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안봤으면 후회할 작품들임은 확실했어요. 뼈마디가 쑤실정도로 지랄맞게 슬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