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열정과 출중한 실력이 하나가 되면 이런 감동이 만들어진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진정성의 승리입니다.
영화보다 감격적인 그야말로 뭉클한 공연이었습니다. (아- 이런 진부한 표현이라니) 처음 등장하여 무대 중앙에서 마이크도 없이 뿜어내는 글렌 한사드의 목청은 초사이어인이 전투력이 폭발하여 공간을 삼켜버리듯 크디큰 세종문화회관을 순식간에 집어삼켜버렸습니다. 20년가까이 노래를 하면서 여전히 다 헤진 기타를 매고 길거리 가수처럼 기교도 없고 폼잡는 제스쳐도 없고 관객을 엔터테이닝하는 아무런 이벤트도 없이 음악에 빠져 오로지 순수하게, 대책없이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7일 공연을 갔다가 18일 공연까지 갔는데 두번 다 인생 최고의 공연이었어요. 두 공연에서 스웰 시즌과 더 프레임즈(이 경계조차 애매한 조합) 전원이 똑같은 의상이었지만 차이라면 17일 공연에선 Star Star**를 불렀고, 18일 공연에선 Broken-Hearted Hoover Fixer Sucker Guy를 불렀어요. 17일 공연에선 The Frames 베이시스트 Joe Doyle이 노래를 불렀고 18일 공연에선 글렌의 동생 Richard Hansard가 노래를 불렀어요. 17일 공연에선 조용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전원 기립박수가 터졌고, 18일 공연에선 간간히 개구진 환호성이 들리다가 마지막곡은 스탠딩 공연이 되었습니다. (18일 공연은 분위기가 좀 들떴는지 하드락을 잠깐 연주하기도하고, 노래하다가는 무려 가사를 틀리기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