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은 더 스마트해졌고 토비 매과이어는 더 '븅신'같더군요.(토비는 그게 매력이긴하지만요) 무엇보다 닥터 옥토퍼스는 최고였습니다. 역대 악당 캐릭터 중 가장 설득력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라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물론 과학적으로 설득력이 있진 않습니다;;)
마블 코믹스가 블럭버스터 영화로 변환하는 과정은 쉬운 일이 당연히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 예의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에 강렬하고 키치적인 톤이 실사 영화에서 잘 살아나야하고 만화적인 과장된 동선과 히어로들의 고뇌도 빠뜨려선 안되는것이기도 하니까요.
헐리웃 산 블럭버스터의 템플릿에 맞추다보면 현란하고 멋지기만하지 코믹스의 느낌을 이어가지 못할테고 그렇다고 음울한 분위기와 히어로들의 고민에만 촛점을 두면 짧은 시간에 맥락이 매끄럽게 전개되기도 힘들뿐더러 너무 심각해져서 오락영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못하게 될 수도 있을테구요.
그런면에서 [스파이더맨 2]는 거의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영화화한 마블 코믹스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스파이더맨]을 아주 지루하게 본 저에게 이번 속편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코믹스의 장점과 영화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생각에서이기도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닥터 옥토퍼스때문에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정말이지 멋지지 않습니까?
캐릭터도 그렇지만 캐스팅도 훌륭했습니다. 알프레드 몰리나란 배우가 이렇게 묘한 표정을 만들어내는 사람인줄 몰랐었으니까요.
프리다와 함께 뉴욕으로 건너왔던 화가 디에고가 이 영화에선 뉴욕을 위협하는 천재과학자라니 흥미로울 수 밖에요.
# 드라마가 아슬아슬한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정체탄로에 대한 곳곳의 반응말이죠.
# 브루스 캠벨은 또 나왔더군요. :)
# 숙모를 납치하고 구하는 닥터 옥토퍼스와 스파이더맨의 건물 외벽 격투씬은 키어스틴 던스트를 두고 싸우던 어떤 장면보다 몰입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이에요.
# 철없는 키덜트라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거미줄쏘면서 집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만했으면 다행인데 걸으면서 줄곧 건물벽에 거미줄을 쏘아댔어요. 물론 실제로 쏘진 않았습니다. (정체가 탄로나면 피곤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