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타의 척박한 땅에서만 놀다가 폭신한 잔디에서 맨발로 노니 이건 천국이다 싶습니다.
# 개발자 간지의 <지미 잇 월드>를 필두로 얼굴은 곰탱이 목소리는 카랑카랑한 <폴아웃 보이>, 소를 몰듯말듯한 어딘가 동양적 창법의 제임스의 보컬이 돋보인 <스타세일러>, '또 불러주세요. 언제든 달려올께요'라고 또박또박 말한 리버스의 <위저> 모두 감격스러웠어요.
# 이번 지산을 찾은 가장 결정적 이유이자 오매불망 기다리던 <베이스먼트 작스>는 상상했던것보다 더 대단했고, 순식간에 지산을 우드스탁으로 만들어버렸던 <패티 스미스> 여신님의 포스는 가히 거장이라 불릴만 했습니다.
# 부드러운 히트곡덕에 이미지 굳어있던 <젯>의 작렬하던 비트도 인상적이었고, 몇달전에 영접한 <오아시스>는 다시 한번 그들 역사상 거의 최고로 들떠서 열심히 공연에 임했어요.
# 아시아의 구석진 작은 나라에 사는 이유로 월드투어에서 거의 항상 배제되던, 우리나라 관객들의 원망과 한이 터져나오는듯한 폭발적 호응은 무대에 오른 그들은 물론 관객 스스로를 감격시켰습니다. 울먹이기도 하고 뿌듯해하기도 하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득 품은 눈으로 다시 찾겠노라고 약속한 <스타세일러>,<폴아웃보이>,<위저>,<오아시스>를 다시 기다려봅니다.
# 셔틀이 제대로 다니지 않던 주차장까지 걸을땐 욕이 절로 나오고, 비싸지만 맛은 더럽게 없던 먹거리들에 어이없어하기도 하고, 범죄자 다루듯 고루하고 완강하게 물건다루는듯했던 일부 경호요원과 운영자들에는 기분이 좋을리 없었지만.
# 기간동안 줄타기하듯 비올락말락했던 판타스틱한 날씨, GO GREEN GO ROCK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청량하고 보송보송했던 녹색, 끝없이 퍼마시던 술담배와 더웠지만 재밌었던 캠핑, 오만 미친짓을 해도 자유롭게만 보이던 사람들. 내 생애 몇 안되는 환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 지산, 땡스. 피쓰-